'넥쏘' 1만대 생산 시대…벌써 매일 1.4만명 공기 정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1.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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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월 1000대 생산 능력 확보...누적 4000여대 보급, 하루 21만kg 공기 정화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 1만대' 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월간 생산능력을 1000대로 늘렸다. 지난달에만 국내에 600여 대가 팔렸다.

이미 국내 도로 위에 '넥쏘' 4000여대가 달리고 있다. 매일 성인 1만4000여명이 하루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 중이다.



'넥쏘', 月 1000대 생산 능력 확보…올해 내수 3000대 판매 돌파
'넥쏘' 1만대 생산 시대…벌써 매일 1.4만명 공기 정화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량을 1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산 1만대 이상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이다.

현대차 (252,500원 0.00%)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올 상반기까지 연 3000대 규모였던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내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



'넥쏘'가 생산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설비 공사를 지난 9월 마치고, 지난달부터 증산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출고된 '넥쏘'는 669대(수출 포함)로 전월과 비교해 31.2%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월간 기준 최대 생산량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 역시 608대로 출시 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1~10월 내수 판매량은 3202대로 30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월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 올려 연말까지 내수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월 1000대가량을 생산해도 올 내수보급 목표였던 5500대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도 4000대에서 5476대까지 늘어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능력은 확보했지만 협력사의 부품 공급이 좀 늦어졌다"며 "최대한 많은 양을 연내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위 공기청정기 벌써 4000대…스페인 '수영 영웅', '넥쏘' 배기가스 속 달리기
'넥쏘' 1만대 생산 시대…벌써 매일 1.4만명 공기 정화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국내에 3934대가 팔렸다. 공기청정기 4000여대가 매일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넥쏘'가 1시간 운행할 때 정화하는 공기량은 26.9kg. 보통 차량 1대가 하루 2시간을 주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넥쏘' 4000대는 매일 공기 21만5200kg을 정화할 수 있다.

벌써 도로 위 '넥쏘'가 매일 성인 1만4200여 명이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64kg 성인 한 명이 하루(24시간)에 필요한 공기량은 15.12kg이다.

'넥쏘'의 공기 정화 능력은 최근 스페인에서 제작된 광고 영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페인 수영 영웅이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미레아 벨몬테가 '넥쏘'의 배기가스를 마시며 달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제작됐다.

벨몬테는 '넥쏘'의 배기구에 연결돼 풍선처럼 부품 캡슐 안에 설치된 트레드밀을 달렸다. 벨몬테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으로 의사가 몸 상태를 확인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내용이 영상에 담겼다.

순수한 물과 깨끗한 공기만 배출하는 '넥쏘'의 배기가스가 인체 무해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다. 9월 말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4만회가 넘었다.
日 토요타 '미라이' 생산량 넘어선 '넥쏘'…내년 진검 승부
23일 일본 도쿄 고토구 메가웹에서 열린 제46회 '도쿄모터쇼 2019' 미래엑스포관에서 전시된 토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 콘셉트' 모습. 토요타는 이날 신형 수소전기차인 미라이 2세대 최종 개발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이건희 기자23일 일본 도쿄 고토구 메가웹에서 열린 제46회 '도쿄모터쇼 2019' 미래엑스포관에서 전시된 토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 콘셉트' 모습. 토요타는 이날 신형 수소전기차인 미라이 2세대 최종 개발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이건희 기자
'넥쏘'는 올해 일본 토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 생산량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넥쏘'의 해외 판매에 더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올 1~9월 '미라이'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068대로 같은 기간 '넥쏘' 판매량(3174대)보다 1000대 이상 적다.

하지만 내수 판매를 뺀 해외 판매에서는 '미라이'가 앞선다. 9월까지 '미라이'는 해외에서 1540대가 판매됐지만 '넥쏘'는 575대에 그쳤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미라이' 2세대가 출시되는 만큼 현대차는 해외 판매에 더 공을 들일 생각이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넥쏘'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넥쏘'를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며 "아직 해외에서는 수소전기차 중 '넥쏘'보다 '미라이' 인지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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