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격차 AI포럼에 700여명 몰려…"AI, 삼성 미래 이끌 것"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11.04 16:30
글자크기

삼성, AI 초격차 전략 가속화…온디바이스 AI 통역기술 최초 시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AI(인공지능)는 잠재력이 많은 분야다. AI가 삼성전자의 향후 50년을 이끌 모멘텀(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AI, 삼성전자 미래성장 이끌 것"=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삼성의 미래를 이끌 핵심 먹거리로 AI를 점찍고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의 미래를 이끌 핵심 먹거리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2019' 개회사에서 "지난해 버트(BERT) 변환기 모델이 나오면서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AI에서 도전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버트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구글의 인공지능 언어모델로,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최첨단 딥러닝 알고리즘이다.



김 부회장은 "어떠한 간섭에도 대상이 잘못 식별되지 않도록 더욱 강력한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삼성전자 제품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며 "앞으로도 AI가 우리 상상력을 촉진하고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AI 포럼은 2017년 시작돼 3회째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AI포럼을 통해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함께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함께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부회장, 인재 직접 영입 등 AI '올인'=
AI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재 영입을 챙길 정도로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80조원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 AI 권위자들을 영입했다.

지난해 경영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유럽, 북미에서 글로벌 AI 석학들을 만나 미래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 지난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서도 AI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 회의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삼성, '온디바이스' 실시간 통역 기술 첫시연=
올해 포럼 첫날에는 AI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 700여 명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강연장을 빼곡히 메웠다. 서울대,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의 학생들이 다수 참석해 해외 석학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은 주로 딥러닝 분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3년째 삼성 AI 포럼 연사로 참여하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 교수는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트레버 대럴 미국 UC버클리대학 교수는 '자율형 시스템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적응 및 설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경현 미국 뉴욕대학 교수는 '신경망 기반 문장 생성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병렬 디코딩, 삽입 기반 문장 생성 등 기계 번역시 문장 생성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제안했다.

벤지오 교수와 조 교수는 삼성전자의 AI 통번역 서비스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기계 번역기술을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다수의 화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음성인식을 해내는 '엔드투엔드' 음성인식 기술을 시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통역 기술을 최초로 대중 앞에서 시연한다. 국문을 말하면 실시간으로 영문으로 번역되는 기술이다. 이러한 삼성의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조만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AI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다"며 "AI가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삼성이 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