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설립된 퓨처플레이는 기술분야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다. 올해 10월까지 AI, 자율주행, 디지털헬스케어, 로봇, 블록체인 분야 등 100개 스타트업이 퓨처플레이의 손을 거쳐 성장했다. 대부분 뷰노처럼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퓨처플레이는 일반적인 액셀러레이터와는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초기기업 선도투자 △스타트업 스튜디오(컴퍼니빌더) △대기업과 협업모델 구축 3가지다. 이에 맞춰 내부 조직도 인베스트먼트그룹(투자본부) 스튜디오그룹(제작·기획본부) 오픈이노베이션그룹(혁신본부)으로 나눴다. 스튜디오그룹은 축적된 업계 인력망에서 적합한 인물들을 찾아내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까지 돕는다. 단순한 투자·보육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기술과 사업방향을 검토해 창업팀을 직접 꾸리는 것이다.
퓨처플레이는 발굴한 스타트업 대부분에 첫 번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당 최대 5억원, 평균 2억원 안팎을 초기단계에서 투자한다. 퓨처플레이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다. 기업가치는 평균 8배씩 커졌다. 누적 후속투자 유치금액은 22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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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의 강점 중 하나는 대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 만도, 농심, 이지스자산운용, 교보생명 등 산업별 대기업과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테크업플러스’를 운영한다. 해당 대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5곳을 선발한다. 올해까지 아모레퍼시픽과 두 기수를 뽑고 만도·농심과는 각각 한 기수를 뽑았다. 테크업플러스는 대기업에는 신사업동력을 발굴할 기회면서 스타트업에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다는 설명이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대기업의 사업방향과 전략적인 수요에 맞으면서 제대로 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찾아 사업제휴부터 투자·인수까지 이끄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스케일업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연내 2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투자조합’(펀드)을 조성해 기존 스타트업들에 대한 후속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신규 펀드는 어느 정도 사업성 검증이 끝난 기존 투자포트폴리오의 후속투자가 주된 목적”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스타트업들에 자금을 투입해 규모의 성장을 이루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