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아세안, 동남권 2위 수출입 지역"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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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기회로 잘 활용해야"

자료=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제공자료=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제공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활용해 아세안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맞춤형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동남권의 아세안 교류 현황 및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전체 교역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9%에서 2018년 12.8%로 높아졌다. 동남권 최대교역국인 중국(13.3%)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3%에서 12.5%로 비중이 축소했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Asian Nations)의 약자로, 현재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10개국이 가입해있다.



동남권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2009년 중 13.6%에서 2010년~2019년 중 21.2%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도 13.8%에서 16.6%로 비중이 높아졌지만, 중국은 20.9%에서 8.3%로 크게 낮아졌다.

동남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등록외국인은 총 13만 9568명을 기록했다. 이중 아세안 국적은 6만 3982명으로 45.8%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외국인 중 아세안 국적 비중이 29.3%인 것을 감안하면 동남권은 아세안과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동남권연구센터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 신남방정책을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 기업들이 정부의 아세안 교류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일본 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아세안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시장의 소비트렌드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아세안은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소비재 수출 유망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한류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의 각기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감안한 수출전략 수립도 중요하다고 봤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할랄인증 요구로 수출에 제약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로 도시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에 부산 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이 다함께 아세안과의 교류 현황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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