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발판으로…해외사업 확장하는 한국공항공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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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억 페루 친체로신공항 PMO 선정, 에콰도르 만타공항 30년 운영권 확보 눈앞…신흥국 공항사업 진출 확대 추진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친체로국제공항 예정지에서 활주로 방향 등 부지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br>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친체로국제공항 예정지에서 활주로 방향 등 부지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br>


한국공항공사가 40년 공항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남미에서 잇따라 대형사업을 따냈다. 공사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 공항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페루 수로 리마에 있는 교통통신부(MTC)에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까를로스 아르뚜르 MTC 차관, 권평오 코트라 사장, 조준혁 주페루 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체로신공항 건설사업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5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로 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이 참여한 국내 민관협력 컨소시엄인 ‘팀코리아’가 참여한다.



페루 정부는 사업추진 안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 간 계약(G2G)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경합 끝에 한국이 최종 계약자로 낙점됐다.

한국공항공사는 페루 정부를 대신해 신공항건설 설계, 건설, 공정관리 및 시운전까지 총괄하는 PMO(사업총괄관리)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공항건설 PMO 시장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기업들의 텃밭으로 국내에선 수주 사례가 없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최초 PMO 수주 사례인 이번 친체로공항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향후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국 공항건설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노린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전체 공항 중 90% 이상이 중소형이어서 40년간 국내에서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중소형 공항 14곳을 운영한 한국공항공사의 노하우는 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에콰도르 만타공항 30년 운영 사업권 확보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가 한국공항공사의 운영 노하우를 신뢰해 일종의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만타공항 운영을 맡기는 구조다.

이 밖에도 콜롬비아 등 7개 남미권 국가의 공항운영 컨설팅을 실시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추가 수주를 통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그동안 콜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등에서 공항 운영권 인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남미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왔다”며 “추가 사업 수주를 통해 공사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공항 건설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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