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日신문 인터뷰 "강제징용자 지원법안 준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1.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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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과 인터뷰… '한일 기업+국민 기부' 예상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G20의회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저녁 김포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수행단과 대화하고 있다.2019.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G20의회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저녁 김포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수행단과 대화하고 있다.2019.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자를 지원하기 위한 독자적인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아시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4일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말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 의장이 관련 법안을 "일본 측의 반응을 살펴 국회에 제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 의장은 또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한·일 정치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에서 정부가 인정한 강제징용자 약 14만9000명 중 일본기업을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약 1000명뿐이다. 원고들은 지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에는 여·야로부터 강제징용자 지원 법안이 복수 제출돼 있지만 문 의장은 독자적인 법안을 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의장이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아시히신문은 국회 관계자를 인용해 피고인 일본기업 외에 한국기업과 한국 국민의 기부를 재원으로 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문 의장은 "피해자와 한·일 관련 기업이 화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일본 기업에 부담을 지게 하는 형태의 해결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문 의장은 "한·일 정치지도자, 특히 의회는 앞으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 투구해야 한다"며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양국 국민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전 총리가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조한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언급하며 "선언에서 과거에 대한 직시도 동시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을 열여 새로운 선언을 하고 양국 관계에 주춧돌을 남기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 결단과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한·일 관계 악화는 마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양국 정상이 만나 마음 속 문제를 둘러싼 분위기를 바꾸면, 불매운동이나 일본여행의 자숙도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왕이 사과해야 한다는 이전 발언에 대해서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전 일왕을 '전범의 후손'이라고 불렀다. 이 점에 대해 견해를 묻자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문 의원은 "위안부 문제로 양국민의 합의와 대화가 있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의 마음에 응어리와 한, 슬픔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것이 해결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는 속에서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더해 "일본으로부터 마음의 담긴 사죄의 말이 있다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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