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이 나란히 부진하다.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기준 27억6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31억9400만원으로 12% 하락했고, 당기순손실도 57억5700만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모두투어 역시 21억9900만원으로 영업손실을 냈고, 매출액도 692억8900만원으로 28.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졌을 때와 비견될 만큼 어려운 시기라는 반응이다. 일본시장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국민 해외여행 수요까지 시원치 않아서다. 여행사 모객은 해외여행 출국자 수·경제상황과 동조화하는데, 최근 한일갈등에 경기침체와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전체 출국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모두투어는 다낭에서 가수 전영록의 디너쇼를 관람하는 상품 등 다양한 테마여행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빠르게 환전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여행편의 제고에 나섰다. 패키지여행 주력층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를 중심으로 여행시장이 개별여행 구조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플랫폼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다행인 것은 여행사업을 좌우하는 외부환경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지만, 12~2월 겨울 성수기 시즌 패키지 예약률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30%에 이르던 예약률 감소폭이 12월 14.2%, 1월 12.2%로 다소 둔화했다. 업계에선 중국, 동남아 노선 확대로 일본수요를 끌어들이면 손실을 메꿀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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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원, 강수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일본 패키지는 더 이상 떨어질 부분이 없다"며 "한국과 일본의 갈등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감편이 마무리돼 일본 예약 감소폭이 축소되면 내년 2분기 예약률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