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뿐 아니라 또 다른 은행 2~3곳도 금융 상품과 통신을 연계한 브랜드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금융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월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혁신금융서비스 리브 모바일(Liiv M) 론칭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리브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 회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강민선 인턴기자.
아직 기존 이통사들과 망 이용대가 관련 계약 협상을 진행할 정도로 무르익은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검토를 넘어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금융과 통신 요금을 결합한 서비스 출시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리브M 출범은 금융과 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융합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월 7000원에 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LTE(롱텀에볼루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 할인제도를 무기로 내놨다. 이같은 서비스 결합이 가속화되면 이동통신 시장 뿐 아니라 금융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 통신 서비스 눈독 들이는 이유은행 등 금융권이 본연의 서비스와 결이 다른 통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 업계의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이었던 금융 서비스가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고, 카카오뱅크·토스 등 신흥 강자들이 세를 불리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융합을 통한 혁신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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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분위기도 금융과 통신 서비스 융합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기존에는 은행법상 은행들은 통신 업무를 할 수 없었다. 실제로 과거 신한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 준비한 적이 있었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초 혁신적인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볼 수 있는 규제샌드박스가 도입됐고, 이를 계기로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사업 기회가 열리게 됐다.
다만,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은행 등 대기업들의 업계 진출이 지속될 경우 중소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등 한두군데정도는 침체된 알뜰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이 진출하면 영세사업자은 고사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