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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포…" 日, 소녀상 이어 영화도 'NO'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1.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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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지석]
지방정부가 주최한 영화제·전시회서
'주전장' 등 위안부 관련 작품 또 막아
"이대로면 표현의 자유 더 위축 우려"

편집자주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시작한 연재물입니다. 당분간 '지피지기'를 위해 일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세시 미술전람회'에 출품됐지만 전시 중단된 '나는 누구인가'. /사진=트위터'이세시 미술전람회'에 출품됐지만 전시 중단된 '나는 누구인가'. /사진=트위터




지난 8월 일본에서 시작된 국제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 중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장에는 한국인 작가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에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정치권까지 "일본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반발하자 전시는 두 달가량 중단됐습니다. 중단의 이유는 '안전'이었습니다. 전시회 측으로 비난과 협박이 쏟아졌고 그 중에는 방화 위협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본 내 표현의 '부자유'한 모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열린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는 예정된 영화 '주전장'의 상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로, 일본·한국·미국에서 만난 다양한 관계자 인터뷰와 국가자료들을 담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개봉돼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제 주최자는 가나가와시와 '가와사키 아트' 두 곳. 앞서 '주전장'에 출연했던 일본 우익인사들이 영화제작자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등 소송을 걸었는데, 가나가와시는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아이치현 전시회처럼 정부(지방정부 포함)의 돈(600만엔, 약 6500만원)이 들어가는 행사에 국가의 입장과 다른 내용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부담감이 더 커보입니다.

/사진=영화 '주전장' 홈페이지/사진=영화 '주전장' 홈페이지
30일 가나가와신문에 따르면 영화제 관계자는 "지금까지 간섭하지 않았던 시의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소녀상 전시가 주변 압박에 막혔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항의, 협박 같은 보이지 않는 공포에 질렸다"는 걸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제는 1일 다른 참가작이 출품을 거부하는 등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 '주전장'을 상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사진='아이치 트리엔날레' 홈페이지
미에현 이세시에서 3일까지 열리는 '이세시 미술전람회'는 지난달 31일 평화의 소녀상 사진을 활용한 미술품 전시를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전시회 주최는 이세시와 시 교육위원회입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작품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 작품 한쪽에 소녀상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작가는 소녀상이 작품의 주된 부분이 아니라면서 소녀상 부분을 검은 테이프로 가리기까지 했지만 전시 허가는 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세시 교육위원회 측은 "소녀상이 그려져 있어 소란이 우려됐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앞서 있었던 아이치현 전시 사태를 감안한 것입니다.

잇따른 전시, 상영 중단에 비판의 목소리도 당연히 나옵니다. 특히 정부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통제하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다루는 월간 '창'의 시노다 히로유키 편집장은 3일 야후재팬 기고글에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소동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큰 문제제기를 했지만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대로 논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표현의 자유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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