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43개 업체의 총 영업이익은 23조9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 23억9211억원에 거의 부합하는 실적이다.
143곳 중 54.5%인 78곳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금속 제조업체 풍산 (59,800원 ▲200 +0.34%)은 컨센서스 153억원보다 98.7% 낮은 영업이익 2억원을 발표했고 현대제철 (31,550원 ▼500 -1.56%)도 영업이익 34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6.8% 하회했다.
3분기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못한 실적이 나타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0.5% 내려갔고 4분기 전망치도 3% 하향 조정됐다.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도 지난주보다 1.5% 내려갔다.
올해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기업들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제 실적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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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실적 바닥론'을 유지하며 내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익 감소를 부추겼던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들이 한국 증시를 이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허재환 유진증권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내년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내년 한국기업의 EPS(주당순이익)은 올해보다 2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년도 기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이 추정치를 상회하고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기업의 10원 주가 수익률은 평균 7.2%고 상승확률은 70%나 된다"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중 내년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이뤄진 기업을 선택하는 '압축전략'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