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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개 SK주유소→현대오일뱅크 간판교체, 1조원대 매각 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1.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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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매각 딜에 현대오일뱅크-코람코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신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300개가 넘는 시내 요지 SK 주유소가 현대오일뱅크로 간판을 바꿔 단다. 국내 주유소 점유율 순위도 현대오일뱅크가 GS칼텍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SK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직영 주유소 310여곳에 대해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조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코람코가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위탁운영하는 방식이다.

◇단숨에 업계 2위, 오일뱅크 약진=이번 딜에 따라 SK네트웍스 소유로 SK 간판을 달았던 주유소 310여곳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로 바뀐다. 국내 주유소 시장 규모는 오래도록 SK(SK에너지·SK네트웍스)-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순이었다. 이번 매각에 따라 1~3위가 SK-현대오일뱅크-GS칼텍스로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초반부터 인수자문단을 구성하고 인수전에 적극 나선 결과 만년 3위에서 업계 2위가 됐다. 특히 SK네트웍스 소유 주유소들은 주유소망 공급 초기부터 운영됐던 주유소들이 많아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다. 코람코 측이 이번 인수한 주유소들을 묶어 리츠(부동산투자펀드)로 상장할 계획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배경이다.

업계는 인수전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유소들을 SK이노베이션이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점쳐 왔다. SK네트웍스의 가스충전소를 SK가스가 인수해 일원화한 것과 석유판매사업권을 SK이노베이션이 가져온 것을 감안할 때 주유소 사업을 다른 기업에 넘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이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신사업인 배터리에 국내외에 걸쳐 조단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주유소까지 품기는 어려운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와 기존 주유소 사업자들이 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이 벌어진 끝에 현대오일뱅크가 승자가 됐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포기하더라도 최근 알뜰주유소 사업권 일부를 따내는 등 시장 점유율에 큰 타격이 없다"며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지킬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사진제공=SK네트웍스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사진제공=SK네트웍스
◇코웨이 발빼고 주유소 매각, 네트웍스는 뭘 할까=SK네트웍스는 이번 딜을 통해 최소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최종적으로 발을 뺀 상태다. AJ렌터카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공시 직후 입장을 내고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미 렌털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상황이다. 추가 사업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일단 홈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최 회장의 그간 행보에서 추가 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넘겨 실탄을 확보했었다. AJ렌터카 인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는 LPG충전소와 석유판매사업을 각각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행보를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의 추가 딜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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