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日보이콧 '활활'…모두투어, 10월 여행수요 '뚝'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1.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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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해외여행수요 12만1000명, 전년比 26%↓…일본노선 신규예약 끊기며 91.9% 하락

추워질수록 日보이콧 '활활'…모두투어, 10월 여행수요 '뚝'


국내 대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인 모두투어 (15,850원 ▲90 +0.57%)의 10월 모객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7월 촉발한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하반기 내내 이어져서다. 동남아 노선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규예약이 뚝 끊긴 일본 여행수요를 상쇄하진 못했다.



1일 모두투어는 10월 호텔과 단품 판매 등을 포함한 총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동월보다 26% 줄어든 12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항공권 판매가 44%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별 다른 수익을 남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패키지여행 수요 하락이 뼈아프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악재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여행불매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데 10월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것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0월 일본노선 모객은 지난해보다 91.9% 역성장해 90.8% 줄어든 9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노선 하락세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매달 전체 상품 판매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노선 상품 비중도 3.4%로 열 배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7월 24.6%에서 8월 7.7%, 9월 4.4%로 줄어들더니 10월은 더욱 악화된 것이다.

중국과 유럽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월 중국노선 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최근 하이난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중화권 주요 여행지로 꼽히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 이슈가 지속되며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그래픽=모두투어/그래픽=모두투어
유럽 역시 단품 판매 부진으로 11.1% 하락했다. 그나마 주력사업인 패키지여행 판매는 11.7% 성장했다는 점에서 반등의 여지가 있단 분석이다.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기대를 모았던 동남아 노선은 4.3%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리핀이 전년 대비 44%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도 20% 내외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노선 비중이 워낙 컸던 탓에 전반적인 모객실적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일본여행 보이콧의 후폭풍이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당분간 실적쇼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는 중국, 동남아 등 대체여행지에 집중하고 여행부가서비스를 선보여 실적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최근 중국 여행사와 합작해 여행 잠재력이 높은 하이난 지역에 현지여행사 '리더국제여행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모두투어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환전을 신청할 수 있는 '외화 환전서비스'를 론칭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모객이 부진했다"며 "콘셉트 투어 등 다양한 테마여행상품과 여행부가서비스를 앞세워 4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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