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제거된 에이치엘비, 외국인 지분율 다시 상승하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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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등으로 주주 재편, 바이오 사업 비전 명확 긍정적

에이치엘비 (97,300원 ▲4,100 +4.40%)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엘리바와 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향후 외국인들이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0월 31일 엘리바 합병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HLB USA에 18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와 엘리바의 합병을 위한 마지막 난관으로 여겨졌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됐다"며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재원으로 에이치엘비의 신주를 인수하고, 인수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 후 엘리바의 기존 주주들에게 교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에이치엘비가 엘리바의 지분을 100% 보유, 바이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다시 상승할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펀드는 4만6404주를 추가매수해 지분율이 2.8%에서 2.9%로 확대됐다. 블랙록펀드는 운용 자산 6조8400억달러(약 7950조원) 규모의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다. 세계 자산운용 규모 2위인 뱅가드그룹도 9만6808주를 추가매수해 2.45%에서 2.7%로 지분을 늘렸다.

두 회사의 지분율은 알렉스 김 엘리바 대표의 지분율 2.36%도 많은 수준이다. 에이치엘비의 최대주주는 진양곤 회장(10.1%)이다.


에이치엘비는 10월 31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9.7%다. 올해 7월 14.39%까지 상승했던 지분율보다는 낮아졌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로 외국인 주주가 재편된 점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엘리바의 지분 인수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다시 에이치엘비의 지분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에이치엘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외국인들이 보유한 에이치엘비의 지분율은 코스닥 상위 10개 기업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23.96%), CJ ENM( 18.75%), 펄어비스 (12.78%), 메디톡스(43.23)% 등에서 높은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합병은 에이치엘비 바이오그룹 내 제약 바이오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신약개발회사로서의 성장을 도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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