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50주년에…이재용, 비공개 日 출장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최석환 기자 2019.11.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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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업 논의차 비공개 도쿄 방문…100년 기업 신사업·비전 고민 이어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난 7월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난 7월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1일 일본행 출장길에 올랐다. 일본 현지에서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신사업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초석을 마련한 일본에서 새로운 50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 삼성전자 현지 주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일본 기업인들과도 사업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이 회장 때부터 쌓아온 인맥을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재계 인사를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참석했던 럭비월드컵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도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기업들과의 만남에서는 창립 50주년 당일 이뤄진 출장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사업현안 외에 신사업과 비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손 회장과 미래비전을 두고 격의없는 의견을 나눠온 사이다.

이 부회장은 출국 직전까지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영상 메시지로 제시할 첫 비전을 다듬으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화두는 '도전과 혁신, 상생의 철학'으로 요약된다.


이 부회장은 기념영상에서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밝혔다. 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오르는 과정에서 기업 본연의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상생과 동반성장을 담은 부분에 재계도 이날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승자독식의 기존 경영 패러다임으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창립 50주년 출장지로 일본을 선택한 데도 주목한다. 일본은 삼성전자나 이 부회장에게 특별한 지역이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리는 데 가장 공로가 큰 반도체 사업의 토대가 일본에서 시작됐다.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도쿄에서 D램 사업 진출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쿄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는 당시 미국과 함께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일본의 냉소와 견제를 극복하고 10년만에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유학했다. 이건희 회장은 와세다대를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 국면에서도 일본 정·재계 인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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