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증시에도 꾸준히 오른 게임株, 내년에는?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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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업황 긍정적이지만 각 종목별 실적 고려한 투자전략 세워야" 조언

지스타 2017 / 사진제공=넥슨지스타 2017 / 사진제공=넥슨


올해 들어 게임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굵직한 신작들이 출시된다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긍정적인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업종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각 종목들의 실적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올해 초 46만7000원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54만원으로 15% 이상 상승했다.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 네오위즈 (20,700원 ▲600 +2.99%) 등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증시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게임 종목은 신규 게임의 출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 종목들은 대체로 신작을 출시했거나 앞으로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기대작이다. 특히 겨울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게임 이용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신규 게임 출시는 내년도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당분간 게임 업종이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성장동력)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국내 대표 9개 게임 업체들의 총 매출액이 올해 7조1200억원에서 내년 8조840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클라우드 게임의 본격 출시도 게임 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던 모바일 게임 출시 개수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에 비해 10%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밖에 중국 판호 발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국내 게임은 30개월째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된 사안으로 정부가 적극적 대응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내년도에는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게임 산업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게임 출시가 예상되며 모바일 게임 시장도 오랜만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제 완화 등 긍정적 이벤트도 기대된다"며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게임 업종 투자를 할 때 각 종목들의 신작 성공 여부, 실적 개선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작이 출시됐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주가가 반락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게임 업종 내 다양한 종목들이 존재하는 만큼 각 종목들의 경쟁력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대형 종목들과 일부 중소형주를 제외한 게임 종목들은 올해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국내 다양한 게임 종목들을 담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BSTAR 게임테마 (8,345원 ▼45 -0.54%)는 올 들어 1%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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