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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앙은행, 홍콩서 5조원 채권 발행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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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1년 만기 단기채권…유동성 흡수, 위안화 강세 유도 수단

/사진=AFP/사진=AFP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7일 홍콩에서 300억위안(약 4조97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央票)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3개월 만기 증권이 200억위안, 1년 만기가 100억위안이다.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은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수단이다. 유동성을 흡수하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통화 가치가 올라간다.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위안화 증권 발행을 예고하면서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4% 내린 7.0437위안으로 고시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역외 위안화 시장인 홍콩에서 계속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며 위안화 가치를 부양해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해지던 지난 8월 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도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을 넘는 이른바 '포치(破七)'을 용인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이 다시 위안화 강세 조처를 발표한 배경에는 최근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이달 안에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안화 환율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의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올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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