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편의점에 호빵 판매가 시작됐다.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편의점도 호빵 찜기를 돌리는 등 겨울나기 준비를 시작했다. 전통 스테디셀러 단팥, 야채호빵 이외에도 새로운 호빵이 대거 등장했다. 피자, 김치, 해물 등 다양한 원재료가 들어가고 고구마, 불닭, 우유, 버거, 골든에그 호빵 등 새로운 호빵이 나왔다. 덕분에 올해는 5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호빵을 맛볼 수 있다.
호빵 어디까지 먹어봤니…순창고추장호빵·이천쌀호빵·떡방아호빵 맛은?
SPC삼립에서 새로 나온 신상 호빵 3종류.
가장 간단하게 즐기는 방법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된다. 단 전자레인지에 호빵을 그냥 넣으면 수분이 날아가 퍽퍽할 수 있기 때문에 랩이나 젖은 면포로 호빵을 감싼 뒤 개당 20~30초 정도 돌려주면 된다. 찜솥에 찐 것 못지않다. 에어프라이어로는 호빵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표면에 기름을 살짝 발라 160도에서 10분간 구워내면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호빵이 완성된다.
에어프라이어로도 호빵을 즐긴다. 겉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른 후 에어프라이어에 데우면 노릇노릇 호빵이 완성된다.
떡방아호빵은 밥솥에 넣어 데웠다. 설명서에는 밥솥에 데울 경우 15~20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한 30분가량 넣어둔 후 먹어야 더 촉촉하고 말랑한 호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떡방아호빵은 단팥호빵과 비슷한 맛을 예상했는데, 단팥보다 더 달달하고 부드럽다. 특히 안에 떡이 치즈처럼 늘어나 보기에도 새롭고, 식감은 더 쫀득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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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천쌀호빵은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해봤다. 겉에 올리브유를 살짝 바른 뒤 160도로 10분간 돌렸다. '내가 흰 호빵을 넣은 게 맞나?' 노릇노릇 색깔부터 먹음직스럽게 변했다. 겉은 바삭하게 씹히는 데 속은 부드럽다. 안에 카스타드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들어 고소하고 매우 달다. 크림붕어빵 같은 맛이다.
떡방아호빵과 이천쌀호빵은 당 충전이 필요할 때 먹으면 제격이다.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따뜻한 흰 우유나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왼쪽부터 순창고추장호빵·떡방아호빵·이천쌀호빵
/사진제공=SPC삼립
처음 호빵 가격은 20원, 당시 평균 빵값이 5원이었던 것에 비해 호빵은 4배나 비쌌다. 하지만 통했다. 처음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호빵을 한정 판매했는데, 그 기간 삼립식품 연간 매출 1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호빵은 이렇게 찐빵을 상징하는 보통 명사가 됐다.
호빵은 처음에 1봉에 5개를 담아 가정에서 쪄먹는 형태로 출시되다, 1972년 슈퍼마켓 등에 제품 진열대와 호빵 판매용 찜통을 보급하면서, 낱개로 팔기 시작했다.
출시 후 49년간 SPC삼립 호빵 누적 판매량은 59억개로, 연평균 1억 2000만개씩 팔려나갔다. 전 국민이 매해 겨울철마다 호빵을 2.5개씩 먹어온 셈이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에도, 수많은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지금도 호빵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해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은 종류인 58종의 호빵이 나왔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하거나 이색 원료를 넣었다. 식사 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쏘세지야채볶음만빵, 큐브스테이크만빵, 담양식떡갈비호빵, 공화춘짬뽕호빵 등이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협업해 만든 마라호빵, 갈비찜호빵, 양념치킨호빵 등도 새롭게 등장했다.
SPC삼립은 올 겨울 삼립호빵 매출 1100억원, 누적 판매량 60억개 돌파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매출인 950억원보다 15% 높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