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파스 대교 /사진제공=대림산업
국토 전체 면적이 우리나라 경기도의 절반, 제주도의 2배 정도지만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3만3424달러로 한국(3만2046달러)보다 높다. 전 국민은 세금면제, 무상교육과 의료지원, 연금 등의 복지혜택을 누린다. 브루나이에게 풍부한 부(富)를 가져다 준 것은 풍부한 석유자원과 천연가스 등이다.
대림산업이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브루나이와의 오랜 인연과 깊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1호 진출 기업으로 1970년 브루나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기계 유지 개수 공사를 수행했다. 이후 브루나이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14개에 달한다.
주탑 높이 157m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생일인 7월15일의 영어식 표기 ‘157’일을 상징한다. 더불어 주탑 모양을 이슬람 사원의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최적화된 설계를 했다.
발주 당시 브루나이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첫 특수교량으로 기술적인 측면을 꼼꼼히 따졌고 국가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디자인에도 요구사항이 많았다. 현지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제약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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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현지 건설업체 스위(SWEE)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슬람 문화 공략에 초점을 맞췄고, 경쟁업체보다 높은 1233억원을 써냈음에도 공사를 따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리파스 대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한국형 해상 특수교량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의 선진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