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빠진 사람 찾고 구명장비 전달…재난치안용 드론 떴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0.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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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공동개발 무인기 초도비행 성공…내년 개발 완료 목표

31일 전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재난치안용 무인기 시제품이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무인기가 바다에 빠진 조난자에게 구명장비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31일 전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재난치안용 무인기 시제품이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무인기가 바다에 빠진 조난자에게 구명장비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화재상황이나 붕괴 우려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과 치안현장에서 사람 대신 활약할 수 있는 드론이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재난치안용 무인기 시제품 초도비행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난치안용 무인기 시제품은 '국민안전 감시 및 대응 무인항공기 융합시스템 개발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2017년부터 총사업비 490억원을 투입해 육‧해상 재난과 치안현장 임무에 특화된 무인기 기술을 개발하고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향후 소방청, 해양경찰청, 경찰청 등에서 공공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상세설계를 마치고 올해에는 시제품 제작과 성능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날 초도비행 성공으로 본격적인 통합시스템 성능시험과 수요 부처 요구도 검증시험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초도비행은 바다 위 실제 환경을 모사해 약 15분간 진행됐다. 해상 감시·사고현장 출동 임무 중에 조난자를 발견하면, 소형 무인기가 현장 영상정보를 전송하고 구명장비를 직접 내려주는 비행임무 시나리오다.



무인기는 재난 상황실의 출동 임무를 받아 자동 비행해 현장 영상정보 전송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사고현장 근접 촬영과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로 조난자를 인식해 구명 장비를 투하한 뒤 영상 정보를 전송하고 자동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재난치안용 무인기 사업은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통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소방청, 해양경찰청, 경찰청이 수요 부처별 특화기술개발을 맡는 다부처 공동개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항우연과 그 밖의 28개 산·학·연 기관·기업 간 협업을 통해 내년까지 수요 부처 요구도 검증시험을 거쳐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무인기는 방수·내열·내풍·내염 등 극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고 통신음영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기존 상용드론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치안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 현장 대응능력의 획기적인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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