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트윅 공항이 기내에 탑승하는 승객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러 긴 대기줄을 없애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사진=개트윅 공항 홈페이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개트윅공항이 최근 101번 게이트에서 비행기 탑승시 혼잡을 줄이고 긴 대기줄을 없애기 위한 두달간의 실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항은 승객들이 짐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을 시간을 고려해 2열씩 건너뛰고 호명하기로 했다. 30열, 27열, 24열 승객을 먼저 부르고 29열, 26열, 23열 등을 다음에 부르는 식이다.
개트윅공항은 성명을 통해 "이 방법으로 158명 승객이 14분 안에 탑승할 수 있었다"면서 "기존 방식과 비교해 탑승 시간을 최대 10%까지 지속적으로 단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비 차코 개트윅 공항 디지털혁신부장은 "좌석 번호대로 승객들을 탑승시킴으로써 우리는 승객들의 전체적인 탑승 경험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고 많은 승객들이 앞으로 달려와 사고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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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트윅 공항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으로 비행기 연착이 잦기로 악명높다. 지난달 개트윅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42.6%가 15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개트윅 공항은 두달 간의 실험을 통해 승객 반응을 살핀 후 비행기 탑승 시간을 줄이는 또 다른 실험도 준비 중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선 항공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대부분 항공사들은 줄을 서지 않고 우선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개트윅의 실험은 더 빠른 회전을 대가로 항공사들이 상업적 전략을 포기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보여줄 수 있으며 영국 전역 항공사와 공항이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