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진로 열풍에 시총 2조원 도달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반준환 기자 2019.10.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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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만에 1억병 팔린 테라의 힘. 진로 뉴트로 열풍도 주가상승 한 몫(종합)

하이트진로 (20,400원 ▼100 -0.49%) 시가총액이 3년6개월 만에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열풍에 시총 2조원 도달


2조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주가가 70% 넘게 올랐는데 테라를 내세운 맥주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라와 진로 등 신제품의 힘이 만만치 않다.



31일 증시에서 하이트진로(발행주식 7013만3611주)는 장중 2만8550원을 터치, 시가총액 2조23억원을 찍었다. 종가(2만8450원) 기준 시총은 1조9953억원.

하이트진로 (20,400원 ▼100 -0.49%)가 시가총액 2조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26일(2만8600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을 거쳤는데 올해는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신제품 진로의 열풍으로 가파른 주가상승이 이어졌다.



테라는 출시 후 1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하는 등 국내 맥주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로도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72일 만에 1000만병을 돌파하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5568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89.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컨세서스(시장전망 평균) 영업이익 432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할인 등 강력한 마케팅으로 견제구를 날리고 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 등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대부분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중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 식당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테라의 점유율이 61%, 카스의 점유율이 39%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열풍에 시총 2조원 도달
테라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카스의 점유율이 70∼80%를 차지했던 곳들이다. 견디다 못한 오비맥주는 지난 21일 카스 출고가를 인하했으나 추세는 바뀌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시장 점유율 격차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맥주 부문 선전이 계속된다면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비맥주는 2011년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맥주를 포함한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60%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판매량 감소 추세로 볼 때 올해 2∼3분기의 시장 점유율은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증가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세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맥주에 대한 종량세 전환 시 소주 가격은 유지되는 가운데 국산 맥주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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