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완공 예정인 롯데관광개발의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8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임시회를 열고 이상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실상 부결된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마리나베이 샌즈 등 적극적으로 복합리조트를 짓고 카지노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에서 도박 중독 등의 기존의 우려를 어느정도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강영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이날 임시회에서 "싱가포르가 세계적으로 도덕기준이 높은 국가인데도 내국인 카지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모습을 의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2017년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 파라다이스
직접적인 관광 경쟁국인 일본의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지난해 '복합리조트 IR'법안을 통과시키고 주요 관광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조성에 나섰다. 해당 리조트와 카지노가 들어서면 연간 2조7600억원이 일본으로 유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장 큰 피해지역은 단연 제주도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제주 드림타워 완공을 앞둔 롯데관광개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지노영향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지만, 당초 이상봉 의원의 조례안이 제주 드림타워에 입점할 카지노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관광은 지난해 하반기 파라다이스로부터 430억원에 인수한 엘티카지노를 현재 운영 중인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드림타워로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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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제주드림타워로 3000여 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규제보단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주요 복합리조트 카지노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카지노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