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모친 故 강한옥 여사 운구를 따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19.10.31.【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email protected]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의문은 하루전,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전달됐다. 전통·전신이 아니라 실제 편지를 북한측 인사가 가지고 왔다. 그 인물이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인지 청와대 관계자는 "직접 전달된 건 맞지만 (김여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달자가 누군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윤 실장은 30일 밤 빈소에 들어갔다. 윤 실장은 빈소에 약 30분간 머물렀고,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떠났다. 윤 실장은 조문보다는 김 위원장 조의문 전달과 대통령 보고를 위해 왔던 걸로 드러났다.
전달자가 윤 실장인 점도 주목된다. 윤 실장은 2018년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탈 때 특사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 정상간 대화에 '키맨'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메신저'답게 움직인 것이다. 최근 윤 실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