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구미 당기는 '공모주 큰상' 돈 좀 벌어볼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1.0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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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연말 앞두고 IPO 기업들 줄줄이 공모 시장 등판…바이오·'소부장'·해외직구·풍력 등 다양한 업종 선택 폭 넓어

IPO(기업공개) 성수기라 할 수 있는 4분기에 접어들자 공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상장예비심사청구, 수요예측,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해외 직구,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 시장에 등판하는 만큼 투자자는 선택의 폭이 넓다. 똘똘한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10개(스팩 제외)다. 지난 9월 신규 상장 기업이 3개인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기업들의 IPO 열기가 연말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말까지 남은 2달간도 IPO 시장 일정은 빼곡하다. 우선 이달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 IPO 기업 수만 13개다. 이 외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0월에만 SK바이오팜 등 10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뉴페이스'의 등장 역시 활발하다. 거래소의 심사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연말까지 공모 시장의 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된 만큼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IPO를 준비하는 비상장기업의 상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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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기업 많은 만큼 꼼꼼한 분석 필수..수요예측 결과 맹신 말아야 =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많다는 건 투자의 폭이 넓다는 의미만 갖는 건 아니다. 공모 일정이 겹치거나 연이어 이어질 경우 투자 수요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 꼼꼼한 기업 분석이 필수적이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가 꼭 공모주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대체로 수요예측 결과는 청약 흥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데,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신규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


지난달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팜스빌 (6,600원 ▼20 -0.30%)의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팜스빌은 수요예측에서 103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1000~1만4000원)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흥행은 청약 열기로 이어져 청약 경쟁률 674.04대 1로, 개인의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첫 날 종가는 1만4350원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라고 보기 힘들다. 급기야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1만2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반대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청약에서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아든 기업일지라도 신규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상장한 지누스 (12,200원 ▼200 -1.61%)의 경우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누스의 상장 첫 날 종가는 8만3000원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상장 하루 만에 수익률 약 18.5%를 기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5.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8만~9만원) 하단보다 낮은 7만원으로 결정하며, 비교적 싼 가격에 공모주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청약에서 미달이 날 정도로 일반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는데, 이는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꼭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수익률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양한 업종 골고루 등판…기업별 희비 엇갈릴 듯 = 공모 기업 수가 많다보니 업종 역시 다양하다. 공모주 투자자는 기업 분석을 토대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산업 동향,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선택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는 단기간에 수익률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이달 등판할 공모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자.

우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는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센트랄모텍이 나란히 공모 절차를 밟는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태양광 셀과 모듈,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이 주요 제품이다. 센트랄모텍은 울산 소재 자동차 부품 회사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부품 개발 능력에서 발현되는 실적 안정성이 투자 포인트다. DCT(듀얼클러치변속기) 부품 '볼스크류'를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스닥에선 이달 라파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우양, 티움바이오, 제테마, 에스제이그룹, 씨에스베어링, 노터스, 코리아센터, 태웅로직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청약을 받는다.

코리아센터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 해외 직구, 물류 센터 등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등에 따라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양은 27년 업력의 식품 기업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생산 경쟁력을 통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냉동 핫도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베어링 전문 기업으로, 풍력 산업이 태동한 유럽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풍력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권 풍력발전기 기업과 거래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바이오 관련 기업의 잇따른 공모 도전도 눈에 띈다.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티움바이오,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필러 회사 제테마, 바이오 CRO(위탁연구) 회사 노터스, NRDO(개발 중심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텔퓨틱스가 줄줄이 청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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