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쏘아올린 화장품 업종 기대감↑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0.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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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장중 7%대 강세…코스맥스·한국콜마도 동반 강세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화장품 업종 전반이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2017년 한한령 이후 주춤했던 업종이 대형 화장품업체와 OEM·ODM 기업의 실적 성장이 이어지며 중소형 업체까지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142,200원 ▲500 +0.35%)은 31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만1500원(6.25%) 오른 1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6% 증가한 10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020억원으로 9.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112.9%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시장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3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던 이유는 설화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내 면세 사업 매출성장률이 35%(추정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홀드'(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67% 상향한 25만원으로 조정했다.

조미진·임수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중심으로 고가 제품군의 브랜드 가치가 제고됐으며 순수 국내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또 중국 '이니스프리' 역성장폭은 둔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면세, 멀티브랜드샵 위주로 채널 전략을 수정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장품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맥스 (9,530원 ▲20 +0.21%)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7200원(9.60%) 오른 8만2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콜마 (48,450원 ▼550 -1.12%)는 2350원(4.99%) 오른 4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제이준코스메틱 (6,410원 ▼10 -0.16%)리더스코스메틱 (2,790원 ▲95 +3.53%)본느 (2,700원 ▼35 -1.28%)블러썸엠앤씨 (1,080원 ▼10 -0.92%)잇츠한불 (11,900원 ▲20 +0.17%)코리아나 (3,045원 ▼10 -0.33%)코스메카코리아 (36,750원 ▲50 +0.14%) 등이 5% 이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표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한국 화장품 시장의 순풍을 불어다 줄 수 있다"며 "면세점 회복에 이어 내년 중국 법인의 흑자전환이 가시화된다면 전반적인 한국 화장품 산업의 지표들도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는 낮을 수 있으나, 아모레퍼시픽 밸류에이션 상승 시 동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업체들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제반 환경이 개선된다면 경쟁력 있는 중소형 업체들의 실적 성장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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