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부문 진로이즈백과 맥주 부문 테라의 인기 높아지며 고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안타 증권은 소주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 49% 상승한 2917억원과 3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오비맥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은 최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 등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대부분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중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 식당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테라의 점유율이 61%, 카스의 점유율이 39%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카스의 점유율이 70∼80%를 차지했던 곳들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21일 카스 출고가를 인하했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판매량 감소 추세로 볼 때 올해 2∼3분기의 시장 점유율은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증가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세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맥주에 대한 종량세 전환 시 소주 가격은 유지되는 가운데 국산 맥주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