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효과'…70% 넘게 오른 하이트진로 상승세 지속 될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0.31 11:47
글자크기

'카스' 오비맥주 국내 판매량 15% 이상 감소 추산, "하이트진로 점유율 상승 가능성↑"

'테라 효과'…70% 넘게 오른 하이트진로 상승세 지속 될까


하이트진로 (20,500원 ▼150 -0.73%)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70% 넘게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테라를 내세운 맥주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점차 입증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1월 2일 1만6300원에서 전날 2만8200원까지 73%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월 초부터 2개월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만원대에서 2만8000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지난 24일 장중에는 2만8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주 부문 진로이즈백과 맥주 부문 테라의 인기 높아지며 고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안타 증권은 소주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 49% 상승한 2917억원과 3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테라의 성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기존 하이트와 맥스 등의 제품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또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할인 등 강력한 마케팅으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비맥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은 최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 등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대부분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중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 식당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테라의 점유율이 61%, 카스의 점유율이 39%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카스의 점유율이 70∼80%를 차지했던 곳들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21일 카스 출고가를 인하했다.

'테라 효과'…70% 넘게 오른 하이트진로 상승세 지속 될까
증권업계에서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시장 점유율 격차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맥주 부문 선전이 계속된다면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비맥주는 2011년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맥주를 포함한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60% 수준이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판매량 감소 추세로 볼 때 올해 2∼3분기의 시장 점유율은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증가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세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맥주에 대한 종량세 전환 시 소주 가격은 유지되는 가운데 국산 맥주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