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성접대 의혹' 조 로우, 1조 자산 포기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0.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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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와 합의… "범죄 사실 인정하거나 기소 취하는 아냐"

조 로우. /사진=AFP.조 로우. /사진=AFP.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에서 45억달러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조로우가 10억달러(1조1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포기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우 측은 미 법무부와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자산을 환수하는 조치에 합의했다. 이 합의문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됐으며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그 즉시 발효된다.



이는 미국의 반부패·자금세탁 단속이 시작된 이래 환수한 최대 액수다. 법무부에 따르면 로우가 이번에 소유권을 포기하는 자산은 총 13개로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의 고급 호텔과 뉴욕, 런던 등 각지의 고가 부동산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으로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장을 위해 마련된 자금이 어떻게 로우와 그의 측근들의 호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데 쓰였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해당 자산을 환수했지만 이를 온전히 가져오려면 소송 등의 법적절차를 거치거나 로우 측과 합의해야 한다. 양측은 소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금전적인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합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법무부 측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빼돌린 자금을 세탁하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반세탁 조치는 효과적이며, 범죄자들이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자산을 몰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로우 측 역시 성명을 통해 "합의를 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문을 통해 로우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거나, 법무부 측이 이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는 것은 아니다.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부펀드 1MDB에서 45억달러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운용한 자금은 개인비행기, 호화요트, 부동산,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구매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등 다양한 곳에 투입됐다. 현재 인터폴 수배 중인 로우는 아직까지 그 행방이 묘연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연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라작 전 총리는 교체됐으며, 1MDB 펀딩을 주도한 골드만삭스도 경영진 한 명이 범죄 연루 사실을 시인하는 등 곤경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로우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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