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로우.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우 측은 미 법무부와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자산을 환수하는 조치에 합의했다. 이 합의문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됐으며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그 즉시 발효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으로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장을 위해 마련된 자금이 어떻게 로우와 그의 측근들의 호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데 쓰였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측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빼돌린 자금을 세탁하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반세탁 조치는 효과적이며, 범죄자들이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자산을 몰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로우 측 역시 성명을 통해 "합의를 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문을 통해 로우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거나, 법무부 측이 이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는 것은 아니다.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부펀드 1MDB에서 45억달러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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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용한 자금은 개인비행기, 호화요트, 부동산,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구매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등 다양한 곳에 투입됐다. 현재 인터폴 수배 중인 로우는 아직까지 그 행방이 묘연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연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라작 전 총리는 교체됐으며, 1MDB 펀딩을 주도한 골드만삭스도 경영진 한 명이 범죄 연루 사실을 시인하는 등 곤경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로우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