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한숨쉬는 SK이노, 3Q 영업익 61%↓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0.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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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석유사업 중심 실적개선 기대"…배터리사업은 3분기 연속 적자 폭 줄여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개최된 '2019 SK 글로벌 포럼'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제공) 2019.6.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개최된 '2019 SK 글로벌 포럼'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제공) 2019.6.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와 널뛰는 유가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나빠졌다. 다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적자 폭을 점차 줄이며 전망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3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0.5% 줄어든 금액이며 전분기 대비도 33.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주력인 석유사업 부진이 원인이다. 8조68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659억원에 그쳤다.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IMO2020(국제해사기구의 선박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은 좋아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진데다 전체적 수요도 줄었다.

회사는 4분기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화학과 윤활유사업은 글로벌 신증설의 여파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화학사업에서 1936억원, 윤활유사업에서 93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화학사업에서는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아쉬웠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85억원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3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영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며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글로벌 M&A(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고부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배터리나 분리막 공장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외생변수에 대응하는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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