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80선 후퇴…"FOMC 후 방향성 확인해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0.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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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증권가 "11월 중순 APEC 정상회담서 윤곽"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연기금 등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2080선으로 다시 후퇴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루만에 잦아들고 30일 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42포인트(0.59%) 내린 208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25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41억원, 10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08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매도규모가 큰 업종은 △제조업 2288억원 △전기·전자 898억원 △운송장비 570억원 △금융업 479억원 △의약품 287억원 △화학 259억원 순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00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56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442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지수는 3.26포인트(0.50%) 내린 655.04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 74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32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서명이 11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만약 이때 서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는 단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결과를 확인하자는 심리와 미중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다"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IT업종의 경우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에 따른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던 IT와 제약·바이오 업종 약세가 지수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IT업종 내에서도 휴대폰 부품주와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인텔·엔비디아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과 동조화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30일(현지시간) 마무리되는 FOMC를 앞두고 최근 강화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최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면서 미국 통화정책, 주요 경제지표 확인 심리가 짙어졌다"며 "30일 밤 미국 3/4분기 GDP 발표, 31일 새벽 연준 FOMC 회의 결과가 코스피 단기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달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배경에는 지난 6월과 유사하게 달러화 약세 전환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 경기 둔화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11월 중순 APEC 정상회담에서 미중 협상 내용을 확인하고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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