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텃세'에 밀린 두산인프라코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10.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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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3분기 영업이익 1545억원, 전년比 19.3% 감소

'왕서방 텃세'에 밀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7,710원 ▼10 -0.13%)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최대 건설기계 시장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이 공격적 판촉에 나선 탓이다. 자회사 두산밥캣도 신제품 출시 관련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0.6% 증가한 1조85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5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9.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9.9% 줄어든 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시장 중국 매출이 3.8% 감소하며 실적 전반이 둔화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3분기 중국시장 굴착기 판매도 3.4% 줄어들었다. 중국 굴착기 시장 자체는 성장했지만 토종업체들이 공격적 판촉으로 점유율을 늘린 탓이다. 중국 최대 건설기계업체 싼이의 같은 기간 굴착기 판매량은 28% 급증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은 전년보다 16.4%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위축 탓에 매출이 줄었다"며 "다만, 점유율은 올라가 해당 시장에서 선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 두산밥캣도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1조1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10.2% 줄어든 1104억원에 머물렀다. 원재료 가격이 뛴 데다 신제품 출시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분기 부진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실적 향방은 남은 4분기에 달렸다. 회사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0.6% 감소한 701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대비 한 풀 꺾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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