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등록된 B737-NG가 150대에 이르고, 대부분 LCC(저비용항공사)에 몰려있다. 운영 중인 항공기가 멈추면 항공사는 1대당 매달 수억원의 손실을 입는 만큼 저비용항공사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가 3만회 이상 비행을 한 B737-NG 기체 42대를 조사했는데, 이 중 9대(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해당 기종은 운항이 중지됐다.
국토부는 이날 항공사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B737-NG 대책을 논의했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안전개선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잉 B737-NG /사진제공=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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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항공사에 추가 운항정지는 치명적이다. 특히 B737-NG는 국내 LCC의 주력 항공기다.
제주항공 (10,910원 ▲70 +0.65%)은 보유 중인 항공기 45대(반납 예정 1대 제외)가 모두 B737-NG로 국적 항공사 중 해당 기종이 가장 많고, 티웨이항공 (2,805원 ▲10 +0.36%)(26대)과 이스타항공(21대)도 운영 중인 항공기가 모두 B737-NG다. 이스타항공은 B737-MAX를 보유 중이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대한항공 (21,450원 ▲600 +2.88%)은 B737-NG 31대를 보유 중인데, 이중 5대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계열사인 진에어 (12,860원 ▲100 +0.78%)도 22대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에 대해 보잉사와 협업해 수리후 재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사는 리스료와 정비비용, 보관료(주기비용) 등 항공기 1대당 월 수억원의 손실을 본다. 해당 기종을 운영하지 못하면서 운항 계획이 꼬이는 것과 항공기에 배치된 인력이 남는 것도 큰 부담이다.
고객도 불편을 겪는다. 운항정지로 예비 항공기가 줄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체기를 투입할 여력이 떨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회항착륙, 아시아나 엔진 화재 등 최근 안점 문제가 잇달아 발생했다"며 "일본 여행 감소로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