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10년 숙원 인천 진출로 日 위기극복"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0.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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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취항 기자간담회-"LCC 공급과잉 문제·차세대 항공기+저운임으로 경쟁력有"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2,750원 ▼40 -1.43%)이 인천 노선 취항으로 일본 수요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천 진출과 새 비행기 도입으로 다양한 노선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났고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천 노선 취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10월 첫 비행기를 띄운 에어부산은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 오는 12일 중국 닝보를 시작으로 선전(중국), 가오슝(대만), 세부(필리핀) 노선에 취항한다. 연내에 청두(중국) 노선을 개설해 총 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인천 노선 취항은 10년 동안의 숙원을 푼 '제2의 창업'과도 마찬가지"라면서 "검증된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천에서도 인정받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 노선 확대를 위한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계획도 밝혔다. 에어부산은 내년 1분기에 차세대 항공기 에어버스 A321 네오롱랜지(NEO LR)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다. 이 항공기의 최대 운항 거리가 7400㎞로 다른 LCC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길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발리 등을 운항할 수 있다.

한 사장은 "새 비행기 도입으로 기존 LCC가 운항하지 않았던 도시에 취항할 수 있다"면서 "대형항공사(FSC)가 취항한 도시라도 '저운임' 정책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항공업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사장은 "LCC들이 일본 대신 동남아시아 등에 취항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과 적자 노선들을 대폭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3개의 신규 LCC의 진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10년간 LCC 업계가 성장일변도를 달렸지만, 공급과잉이 올 것에 대비한 업계의 대비책이 부족했다"면서 "LCC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母)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한 사장은 "통매각이 원칙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선 매각 흥행을 위해 에어부산 등의 분리매각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정비작업을 협조해 온 에어부산이 최근 자체정비 능력을 확대하자 분리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사 자체 정비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고 신기종의 자체 정비를 하기 위해 장비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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