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김상희·진선미…민주당 '트리오'의 활약=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마다 매번 새로운 문제점을 지적하는 날카로움을 보였다. 때로는 야당보다 더 매서운 질문을 해 여당의원들로부터 "좀 살살하시라"라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감기관으로부터 정책적 구상을 이끌어내고 야당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소통하는 국정감사 태도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얼굴 한 번 안 비추고도 '화제'…복지위 '씬스틸러' 신동빈=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씬스틸러'였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기업 갑질 문제 등을 따져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하면서부터 관심을 받았다. 증인채택이 철회 돼 국감장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지만 언론의 관심도는 거의 주연급 이었다.
◇"네가 내라, 국민연금 단일안"…여야 격돌=이번 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연금 개편방안을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정부가 국민연금 개편 단일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해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사회적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복수안 제출을 고수했다.
국감 첫날부터 지속되던 '단일안' 공방은 김상희 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종료됐다. 여당의원인 김 의원은 야당말에도 일리가 있다며 한발 양보했고 정부에 단일안 제출의사를 물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단일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해 내년 총선 이후에라도 국민연금 개편 논의가 다시 활성화 될 수있는 초석을 다졌다.
◇게임메이커 기동민·김명연·최도자=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과 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파행없이 정책국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정당간의 입장을 잘 조율해냈다. 증인채택 과정에서부터 '정쟁'을 야기할 수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증인 채택을 지양하고 경제상황을 고려해 불필요한 기업총수의 증인채택을 자제하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국감기간 중 한번의 파행이 있기는 했지만 다시 원만하게 국정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명의 간사가 물밑에서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재발하는 '고질병'=이번 국정감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20대 국회가 시작될 때부터 지적된 일종의 보건·복지 분야의 '고질병'이 20대 국회가 끝나도록 고쳐지지 않고 또 지적됐다는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복지확대와 재정건전성 사이의 딜레마 등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들도 많지만 산하기관의 방만경영, 비위행위 등 해마다 반복되는 '병폐'들도 여전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복지부 장관님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지난 4일 김승희 한국당 의원의 대통령 치매 발언이 이번 복지위 국감의 베스트 어록이다. 김 의원은 "며칠 전 대통령 기억력과 관련 문 대통령 기록관을 짓는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몰랐다면서, 불같이 화냈다고 했다"며 "사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서 의결했다. 대통령 주치의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님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대통령이 치매 초기 일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돌려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여당의원들은 즉각 반발했고 복지위는 파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