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Tech Inside Show)'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현장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감속기는 대부분 수입이죠?"라는 정 차관의 물음에 "일본 제품이 약 80%"라고 답한 송 본부장은 자사 제품을 활용한 로봇팔 작동 시연을 권했다. 정 차관은 로봇팔을 통해 커피머신에서 갓 뽑아져 나온 커피잔을 건네받으며 신기함을 감추지 않았다. 국산 기술 확보를 통해 수입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는 말에는 반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3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Tech Inside Show)'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384개사 434개 부스 규모로 꾸며진 전시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자동차·기계·로봇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재부품 신기술로 가득 찼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자립화에 성공한 제품과 우수 기술을 선보였다. △금형 △주조 △열처리 △용접 등 제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도 보유한 선진 기술들을 소개했다.
곳곳에선 국산화를 향한 기업들의 의지도 드러났다.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 저장용기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기술을 선보인 효성 관계자는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미래 소재·부품 분야에서 우리 만의 기술을 확보해 중요한 국가 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소재부품·뿌리산업인 약 300명이 참여했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일본 수출규제 위기 속에서 소재·부품 자립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소재부품·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소재강국 부품대국'을 함께 이뤄내자는 의지를 다졌다.
3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Tech Inside Show)' 기업 전시관 전경. /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정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직면한 '위기'를 경제와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한민국 산업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소재부품장비를 통해 다져나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부품·뿌리산업 업계에 "부단한 기술혁신과 과감한 투자 등으로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은 사흘간 기업 전시관뿐 아니라 △컨설팅 △세미나 △설명회 △수출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특히 해외 수요기업 300개사를 초청해 국내기업 700개사와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하는 등 소재부품·뿌리기업의 성장과 판로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이스라엘 산업협력 세미나' 등 소재부품 선도국과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확보를 돕는 기회도 마련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소재부품·뿌리산업의 뛰어난 저력을 해외 바이어 등 국내외에 알리고 정부 정책과 글로벌 기술동향 등을 업계와 공유해 우리 경제를 튼튼히 만드는 소재부품 자립화에 대한 다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