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의혹' 등 곤혹스런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10.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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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회사 제품 80%가 도로공사 LED사업에 납품돼… 도로공사 "사실 아니다" 해명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홍봉진 기자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홍봉진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동생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다. 이 사장과 도로공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제공하는 김치와 커피 등과 관련해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이 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공기업 사장이다.



◇동생회사 제품 80% 도로공사 납품… 도로공사 "박근혜 정부 때부터 추진, 이해충돌 해당 안돼"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한 매체에서 도공의 가로등 사업을 사실상 이강래 사장 가족회사가 독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래 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인스코비가 LED조명(가로등‧터널등) 사업의 핵심칩(전력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PLC칩)을 개발해 80% 이상을 도로공사 LED 조명 교체용으로 납품하고 있고, 다른 업체가 구조적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인스코비의 최대주주는 밀레니엄홀딩스로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 이모씨가 지분 30.8%를 보유한 회사다. 이씨는 인스코비 고문이기도 하다. 이강래 사장 셋째 동생도 인스코비 사내이사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어느 누구도 해당 부품을 권유하거나 지침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LED 조명 교체 사업은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 일환으로 2017년 11월 30일 취임한 이강래 사장과 무관하다고 했다. 2014년 12월 터널조명등 교체 시범사업 계획과 2017년 3월 가로등 교체 시범사업 계획에 의거해 진행해오던 사업이라는 것이다.

도로공사 측은 "LED 조명 교체 사업은 공개입찰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과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고 있어 모든 부품은 ESCO(에스코)에서 전적으로 조달한다"며 "등기구 및 부품업체 선정 과정은 도로공사에서 알 수 없고, 시장논리에 따라 모뎀제조업체가 선정된다"고 강조했다.

이강래 사장이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 보도에서 알게 됐다"며 "법률 자문결과 이해충돌에 해당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해당 보도를 낸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김치·커피 등 특정업체에 사업권 몰아주기 의혹도… 이강래 "사실 아냐, 커피 관련은 무혐의"

이 사장은 도로공사 휴게소 김치 판매 등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강래 사장에게 도로공사 전북본부장이 특정 업체 김치만 팔도록 휴게소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에는 '김포~파주 고속도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심사 과정은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전문점인 ‘이엑스 커피(ex-커피)’ 추출 기계와 원두 공급권을 우제창 전 민주당 의원이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강래 사장과 우 전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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