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이라크 시위 물결…"아랍의 봄 열기 재연"

뉴스1 제공 2019.10.29 11:50
글자크기

바그다드 광장에 시민 집결…'통행금지령'에도 대치
시위 진압과정서 나흘간 4명 숨지고 280여명 부상

2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AFP=뉴스12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이라크에서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시위가 다시 불붙고 있다. 통행금지령까지 선포됐지만 시민들이 오히려 광장으로 나와 농성을 하면서 8년 전 '아랍의 봄' 열기가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군당국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8일(현지시간)부터 수도 바그다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매일 6시간 동안 이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통행금지령은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바그다드 중심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지난 25일부터 대학생이 주축이 된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 등 진압병력과 대치해왔다.

시위대가 정부 건물이 몰려있는 그린존으로 진입하려고 하면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를 제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나흘간 4명이 숨지고 2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표되자 분노한 시민들은 오히려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와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통행금지령이 적용된 첫날부터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와 밤새 농성을 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시위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는 '학생혁명'을 외쳤다"며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분위기를 재현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2011년 초부터 부정부패 척결을 외친 반정부 시위가 잇달아 일어났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 전례가 있다.

사태가 악화하자 이라크 의회는 이날 지방의회 해산, 고위 관리의 특권 축소, 압델 압둘-마흐디 총리 소환조사 등을 하기로 했다. 마흐디 총리는 앞서 연금·최저임금 인상 부패 척결 등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