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잔이 필요해" 커피업계, 연말 '다이어리 대전' 스타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0.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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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이디야 등 주요 커피전문점 2020다이어리 내놔

"17잔이 필요해" 커피업계, 연말 '다이어리 대전' 스타트


올해도 어김없이 커피전문점들의 다이어리 대전이 시작됐다. 지난 2004년 스타벅스가 처음 선보인 이래 커피전문점들의 연례 행사가 됐다. 한 해동안 고객들에게 감사한다는 의미와 함께 연말 판매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도 한다.

스타벅스는 29일부터 2020플래너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되는 플래너 이벤트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제조음료 17잔을 구매한 후 받는 e스티커를 모은 고객에게 증정하는 방식이다. 인기 품목은 매년 조기 품절 사태가 반복되는 터라 매년 플래너 수량을 10% 안팎씩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플래너는 작년에 이어 이탈리아 다이어리 브랜드인 '몰스킨'과 협업한 4종을 선보인다. 그린, 라이트블루, 퍼플, 핑크 4종 중 그린과 라이트블루는 판매용으로도 운영해 권당 3만2500원에 판매한다. 또 독일 필기구 브랜드인 '라미'와 협업한 펜 세트를 처음으로 함께 출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플래너는 연말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여서 연초부터 전년 반응을 분석하고 협업 업체와 디자인 등을 준비하는 등 1년 내내 준비한다"며 "올해는 개점 2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구성을 다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리 경쟁이 커지면서 차별화된 시도도 이어진다.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독특한 콘셉트를 이용하려는 시도다. 예컨대 할리스커피는 올해 디즈니와 콜라보한 플래너를 준비했다. 미키마우스, 푸우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을 활용한 플래너 세트 4종으로 내달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출시된다. 카페베네도 국내 캘리그라피 작가 '굳세나'와 협업한 '애국'을 콘셉트로 한 다이어리 2종을 선보였다.

이디야는 모나미와 협업으로 증정용 다이어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내달 1일 국내 인기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연말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다이어리 뿐 아니라 텀블러, 에코백 등 커피전문점의 굿즈(MD상품)는 치열한 커피업계 경쟁 속에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할로윈 등 시즌별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동시에 삼일절 100주년, 스타벅스 20주년 등 의미를 부여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굿즈 제품 판매 매출 비중이 10%에 달할만큼 실적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D 제품은 단순히 커피 판매 뿐 아니라 커피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의미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효율적"이라며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를 위한 MD제품에 쏟는 노력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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