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韓대기업 대졸 초임, 日보다 31% 높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0.29 12:00
글자크기

한·일 대졸초임 비교 보고서…"사업장 규모별 격차도 한국이 더 크다…임금체계 개편 필요"

/자료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자료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해 기준 '한국 대기업'(이하 500인 이상) 대졸초임(초과급여 제외 임금총액)이 '일본 대기업'(이하 1000인 이상)의 대졸초임보다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도 한국이 일본보다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 대졸초임은 절대금액 기준뿐 아니라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 비교한 수준에서도 일본의 대기업 대졸초임보다 높았다. 10인 이상 전체규모로 볼 때 한국과 일본의 대졸초임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2만7677달러(3235만원), 일본은 2만6630달러(3113만원)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3.9% 높았다. 환율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500인 이상 대기업 대졸초임 3만6228달러(4235만원)은 1000인 이상 일본 대기업 대졸초임인 2만7647달러(3232만원)보다 31% 높았다.



1인당 GDP와 비교한 대졸초임 수준으로 보면 전체 규모에서부터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이 88.2%로 일본(67.8%)보다 20.4%포인트 높았다.

대기업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의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은 115.5%였다. 같은 기준 일본은 70.4%로 한국이 45.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사업장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발견됐다. 사업장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는 10~99인 사업장 상용직 대졸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의 경우 112.9였으나 한국 대기업은 152.1에 달했다.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경총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 대졸초임이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문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 임금 수준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일본보다 높은 한국의 대기업 대졸초임 수준이 대기업 중심의 투쟁적 노동운동과 대·중소기업 간 사업능력 차이 등에서 왔다고 분석했다.

경총 관계자는 "높은 대기업 대졸초임은 청년층의 기대임금을 높여 중소기업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고 사업장 규모별 임금격차를 해소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대졸 이상 학력의 29세 이하 상용직 근로자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한국의 고용노동부 '2018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원자료'와 일본의 후생노동성 '2018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가 활용됐다.

다만 통계상 제약으로 한국 △10~99인 △100~499인 △500인 이상 사업장과 일본 △10~99인 △100~999인 △10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비교가 이뤄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