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매출 느는데 수익성이…투자 효과 언제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0.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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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효과에 매출은 늘겠지만…

CJ제일제당, 매출 느는데 수익성이…투자 효과 언제쯤?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미국 슈완스 인수 효과와 HMR(가정간편식) 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늘겠지만 수익성 부진이 고민이다. CJ제일제당은 저수익 품목을 대거 단종시키는 한편 고수익 핵심 품목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다만 가공식품 시장시장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컨센서스)는 5조88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2484억원으로 6.3% 감소할 전망이다. 연결 법인인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은 20%대로 커진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가공식품 분야에서의 판관비 증가 및 원재료 가격 상승과 진천 신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의 영향이다. 생물자원 부문도 베트남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설비 투자 및 해외M&A(인수합병) 투자를 최근 수 년간 진행해 왔다. HMR 등 가공식품 설비투자를 위해 5400억원을 투자해 충북진천에 식품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하고 1조8000억원을 들여 미국 슈완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식품 사업에서의 수익성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추세다.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등 판관비 부담은 늘고 있어서다. 지난 2015년 8%에 달했던 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5%로 떨어졌고 올해는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수익 품목을 대폭 줄이는 등 제품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재 4200여개 품목을 올 연말까지 3200여개로 줄일 방침이다. 상반기 300여개 품목을 단종시킨데 이어 하반기에도 700여개를 축소한다. 반면 HMR 등 성장동력이 될 핵심 품목에 집중하는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성장단계인 HMR에서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판촉활동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환경이 열악해 빠른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급격한 수익성 악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이익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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