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머투초대석/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사장단 모임에는 그동안 대외 활동을 하지 않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이례적으로 참석한다. 최근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의대회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경쟁 촉발의 진원지인 메리츠화재 간의 갈등이 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장기인보험시장에서 촉발된 두 회사의 경쟁구도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줄이는 대신 GA를 중심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고 삼성화재는 이달 초 장기인보험 상품 보험료를 평균 15% 인하하며 수성을 선언했다.
메리츠화재가 보험대리점 수수료를 올리고 삼성화재가 상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장군멍군 하는 동안 다른 손해보험사는 비상이 걸렸다. 손보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여 손해율 악화로 결국 보험사와 가입자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흔치 않게 손보협회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손보업계의 ‘위기의식’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주목되는 건 메리츠화재의 김 부회장이다. 삼성화재에 1년간 몸 담은 뒤 삼성투신, 삼성증권을 거친 뒤 2011년 메리츠종금으로 옮겼고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메리츠화재의 수장이 된 그는 경영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 1년에 한번 있는 손보협회 이사회 총회를 제외한 협회 주관 사장단 모임에도 모두 불참했다. 대외적인 행사는 대부분 강영구 사장이 대신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의대회는 그동안의 사장단 모임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김 부회장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손보업계가 전체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자정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