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하락은 지난 여름의 중국발 악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에너지연구소(ERI·Energy Research Institute)는 지난 7월 내년도 중국 태양광 보조금이 올해 집행될 30억위안(약 5000억원)보다 적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보조금 축소로 태양광 관련 소재 및 장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블룸버그NEF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용량은 누적 기준으로 2009년 24GW(기가와트)에서 지난해 526GW까지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40%를 넘는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인도, 유럽 등의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보조금 축소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보조금 축소 발표는 2021년까지 보조금 없는 태양광 발전 생태계를 형성해 지속 가능성과 질적 성장을 확보하겠다는 기존의 스탠스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 "미국 및 유럽의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량 전망도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태양광 시장은 보조금 의존에서 탈피해 자생적인 수요성장 단계로 진입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태양광 업체 주가 대비 국내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태양광 발전이 자생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 비용이 화력 발전과 비슷한 정도로 줄어들었다.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투자 및 운영 비용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조금 없이도 수요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조금 축소 발표 뒤 태양광 연간 수요 전망치가 50GW에서 30GW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실제 수요는 40GW로 추산되는데 이는 보조금에 기대지 않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의 가격 하락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것인데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 내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부터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