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삼성전기는 3분기 증권사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28일 오전 10시 45분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1.74%) 오른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9월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기를 약 61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주가는 8월 말 대비 31.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약 7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판사업부(QoQ +47%)와 모듈사업부(QoQ +14%)의 매출이 실적성장을 이끌었다"며 "기판사업부는 경쟁사의 사업철수 효과 및 북미 고객사의 계절적 수요증가가 있었고 모듈사업부는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멀티카메라 탑재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 지속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완만히 개선 중이고 2020년 스마트폰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며 "4분기 MLCC 재고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IT 수요 효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는 전장용 MLCC를 포함해 산업, 네트워크 등 non-IT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 출하 본격화로 고용량 고신뢰도의 IT용 MLCC 수요가 늘어 가격 회복과 MLCC 업황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분석에 근거해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높였다. 이달에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13개 증권사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설정,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한투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전 사업부의 내년 전망도 좋다"며 "내년부터 5G 모멘텀이 시작해 최소 2~3년간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국가들의 5G 인프라 투자 시작,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5G폰 수요 올해 1200만대, 내년 2억~2억5000만대), 핸드셋 및 기지국 부품으로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업황 개선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5G 기지국 투자 규모 및 시점을 고려 시 올해 4분기부터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5G 모멘텀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