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3곳은 왜 삼성전기 목표가를 올려잡았나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0.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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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외국인, 9월 이후 6190억원 순매수, 가장 많이 사들여…스마트폰 판매 증가 따른 호실적…투자매력 여전해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 시장에서 9월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기 (146,700원 ▼900 -0.61%)다. 9월 이후 6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주식을 매수했는데,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3분기 증권사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28일 오전 10시 45분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1.74%) 오른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9월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기를 약 61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주가는 8월 말 대비 31.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약 7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 상승에는 삼성전기의 호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액 2조2721억원, 영업이익 1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59.5%씩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622억원을 큰폭으로 상회했다. 예상보다 전 사업부문이 호조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기판사업부(QoQ +47%)와 모듈사업부(QoQ +14%)의 매출이 실적성장을 이끌었다"며 "기판사업부는 경쟁사의 사업철수 효과 및 북미 고객사의 계절적 수요증가가 있었고 모듈사업부는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멀티카메라 탑재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 지속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완만히 개선 중이고 2020년 스마트폰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며 "4분기 MLCC 재고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IT 수요 효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는 전장용 MLCC를 포함해 산업, 네트워크 등 non-IT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 출하 본격화로 고용량 고신뢰도의 IT용 MLCC 수요가 늘어 가격 회복과 MLCC 업황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분석에 근거해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높였다. 이달에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13개 증권사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설정,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한투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전 사업부의 내년 전망도 좋다"며 "내년부터 5G 모멘텀이 시작해 최소 2~3년간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국가들의 5G 인프라 투자 시작,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5G폰 수요 올해 1200만대, 내년 2억~2억5000만대), 핸드셋 및 기지국 부품으로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업황 개선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5G 기지국 투자 규모 및 시점을 고려 시 올해 4분기부터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5G 모멘텀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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