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前실장 "트럼프에 '예스맨' 쓰면 탄핵된다 경고"

뉴스1 제공 2019.10.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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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부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켈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료사진>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켈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작년 말 퇴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스맨'을 기용하면 탄핵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2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 주최 행사에 참석, "내가 비서실장직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조사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군사원조를 대가로 과거 우크라이나 기업 이사로 재직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헌터)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현재 미 하원의 탄핵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켈리는 "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예스맨이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기용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누군가는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럴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를 말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켈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더불어 자신의 후임으로 백악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켈리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켈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입장문에서 "그(켈리)가 그런 말을 했다면 내가 쫓아냈을 것"이라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다시 현직에 돌아오고 싶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켈리 전 실장과 함께 일했지만 그는 위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천재성을 다룰 자격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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