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보석업체 '티파니'에도 욕심내는 이유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0.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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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티파니앤코 인수 추진… 보석 사업 강화·美 진출 확대 목적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에서 열린 LVMH그룹의 새로운 공장 완공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오른쪽),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최고경영자(가운데)와 함께 공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에서 열린 LVMH그룹의 새로운 공장 완공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오른쪽),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최고경영자(가운데)와 함께 공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이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에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LVMH그룹이 타파니앤코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뤄지면 LVHM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파니 주가는 올해 22%가량 올랐으며, 시가 총액은 120억달러(약 14조원) 정도다. 주요 주주는 뱅가드그룹, 카타르투자청, 론파인캐피탈, JP모건 등 대부분 투자회사나 국부펀드다.



LVMH그룹은 지난 2017년 크리스찬디올 잔여 지분 25.9%를 약 70억달러(8조2215억원)에 인수했었다. 블룸버그는 "LVMH가 티파니 인수에 성공하면, 올해 유럽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럭셔리 호텔 '벨몬드' 인수한 이후 또 한 번 대형 거래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LVMH의 티파니 인수 추진은 미국 시장 공략 강화 목적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이어 LVMH에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와 홍콩의 반(反)정부 시위로 미국 시장은 더욱 중요해졌다. LVMH는 미 텍사스주에 새로운 공장도 건설했다. 지난 17일 열린 공장 완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했다.



경쟁자에 비해 비교적 취약한 보석 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LVMH도 불가리 등을 통해 보석과 고급시계 등을 생산하지만 카르티에, 반클리프앤아펠 등을 보유한 스위스의 리치몬트그룹보다는 못하다. 블룸버그는 "불가리가 200만유로(약 26억원) 넘는 고급시계를 만들지만, 티파니는 한 연인의 몇 달 치 월급에 해당하는 약혼반지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LVMH가 티파니를 인수하면 16년 동안 불가리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 북미 시장 및 패션브랜드 디젤을 맡고 있는 알레산드로 볼리올로가 티파니 CEO로 옮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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