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 공장 정지… '아이폰11' 어쩌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0.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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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영향 전력 끊겨 가동 중단… 애플에 LCD 공급 차질 전망

재팬디스플레이의 모바라 공장 모습. /사진=재팬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의 모바라 공장 모습. /사진=재팬디스플레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설상가상으로 공장 가동까지 중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JDI 모바라 공장이 태풍 피해로 가동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JDI는 애플의 LCD 부품 공급사로 아이폰 등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JDI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공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가스공급시설이 작동을 멈췄다"며 "이 때문에 유리 기판 생산이 오늘(26일) 오전 6시부터 중단됐고, 이후 생산 과정도 모두 멈춰섰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일본에서는 제21호 태풍 '부알로이'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수도권인 지바현에서는 하루 사이 한 달간의 강수량을 웃도는 비가 내려 10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시설물 피해도 잇달았다.

JDI는 "26일 오후 1시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복구가 끝나는 대로 공장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말미암은 금전적 피해에 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DI 공장이 멈추면서 애플 제품 생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 LCD 대부분을 JDI로부터 공급되고 있어서다. 애플이 올해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1 LCD 모델도 패널의 절반가량을 JDI가 담당한다.

애플도 중요한 부품 공급처인 JDI를 지원해왔다. JDI가 지난해 1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하자 애플이 2억달러(약 2400억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애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아이폰11 LCD 스크린을 JDI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기존 아이폰8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발표할 새로운 아이폰 모델도 JDI 부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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