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 문서검색 시대 열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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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지식 검색 '딥서치', 500만개 문서 제공… 노범석 대표 "문서 고민 해결하겠다"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 /사진제공=서치퍼트.노범석 서치퍼트 대표. /사진제공=서치퍼트.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한·중·일과 러시아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한 검색 시장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의 영향력 확대로 네이버의 위기론이 불거졌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검색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전문지식 검색 ‘딥서치’를 개발한 서치퍼트다.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사진)는 “딥서치는 구글, 네이버의 생활형 검색과 달리 업무용 검색을 겨냥한 서비스”라며 “전문지식 문서 기반 검색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딥서치는 프로그램 기반 유료 전문지식 서비스다. 정부부처, 전문기관, 연구소 등 214개 웹사이트에 게재된 500만개 문서를 검색할 수 있다. 1억5000만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다. 3000개 크롤러(자동 검색 소프트웨어)가 매일 3번씩 웹사이트를 방문해 새로운 문서를 전송한다. 연내에 1000만개 문서, 3억 페이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노 대표는 “페이지 단위 키워드 검색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프로그램에서 내용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웹사이트에 방문하거나 문서를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기업에서는 딥서치를 도입해 3시간씩 걸렸던 문서 스크랩 작업시간을 10분으로 단축했다는 것이 노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딥서치에서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삼성전자가 포함된 문서들을 찾아 웹사이트, 문서, 페이지 단위로 보여준다. 프로그램에서 곧바로 해당 문서를 확인할 수 있고 파일 저장, 북마크 등 기능을 제공한다. 문서 뷰어에서 삼성전자가 포함된 문장을 표시해 노출한다. 미국 정부, UN 등 해외 공공 데이터, 문서 수집과 간편한 문서 찾기가 가능한 ‘AI 사서’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노 대표가 전문검색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회계사와 게임사 창업 시절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분석을 위해 전문문서 검색을 자주 했는데, 구글과 네이버에서는 원하는 문서를 찾기 어려웠다”며 “광고성, 어뷰징 정보들이 많아 피로감이 컸던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던 공동창업자들과 전문문서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며 “딥서치는 URL(인터넷 정보 위치) 중심의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문서 중심으로 개발한 검색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엠파스 출신 유병우 개발총괄,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박준 기술총괄(홍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노 대표와 함께 서치퍼트를 공동창업했다. 이들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서치퍼트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앞세워 기업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 신한은행, 딜로이트컨설팅, 효성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법무법인 한결 등에서 딥서치를 활용하고 있다. 정액제 방식으로 B2C(기업 간 고객) 사업모델도 준비 중이다. 출판사들과 협업해 절판된 전문도서들을 구독 가능한 서비스, PC에 저장된 문서들을 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딥서치 기술과 연동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치퍼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문서 포털’로 거듭나 문서로 인한 모든 고민을 해결하는 것. 이를 위해 방대한 문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문서 추천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스트리밍 개념이 확산하면서 PC에 저장하던 파일 중 영화와 음악이 사라졌다”며 “아직도 PC에 남아 있는 문서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해 저장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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