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중시하던 잡스가 애플의 COO(최고운영책임자)였던 쿡을 차기 CEO로 결정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잡스는 왜 쿡을 선택했을까. 잡스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쿡처럼 월급쟁이로 조직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각기 능력과 리더십의 스타일은 달라도 대개 3가지 공통점이 있다.

창업가 중에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많지만 월급쟁이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 중엔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당연한데 월급쟁이는 오너든, 전임 CEO든, 이사회든 누군가의 추천과 지지가 있어야 CEO로 승진할 수 있다. 전체 조직에서 단 한 명만이 오를 수 있는 CEO로 발탁되려면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의 리더십 전문가 조코 윌링크 역시 매일 늦어도 새벽 4시35분에는 일어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적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심리적 승리감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누이는 오전 7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다. 누이는 선천적으로 잠을 적게 자도 아무 이상이 없는 숏 슬리퍼(Short Sleeper)로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윈투어는 오전 8시에서 8시30분 사이에 출근해 오후 5시면 사무실을 떠난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일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그는 각종 아이디어 제안서와 잡지를 만들기 위한 샘플 페이지, 각종 패션잡지, 이력서 등 일거리를 담은 박스를 집에 가져와 처리한다.
그는 “밤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일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고 누구도 기다리지 않고 나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 이멜트 GE 회장도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24년간 주 100시간씩 일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새벽 6시에 회사에 출근하는 아침형 인간이자 일 중독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중시되는 분위기지만 조직에서 승진하는데 일 중독자가 더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나 더 많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노력했느냐에 따라 일의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 중독자는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좋아서 하지 않으면 속병이 들게 된다. 쿡의 말처럼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면 더 이상 그것을 일로 여기지 않게 된다”고 생각되는 수준은 돼야 말단 사원에서 출발해 CEO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
셋째, 운동한다=쿡은 아침에 일어나 애플 사용자의 반응을 살펴본 뒤 체육관에 가서 1시간 가량 운동한다. 그는 경제 전문지 ‘포춘’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피트니스(신체단련)에 미친 괴짜”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운동이 스트레스를 막아준다”며 “내가 건강과 피트니스를 언제나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면 일에서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투어 역시 일찍 일어나 신문을 살펴본 뒤 테니스를 치러 간다. 월급쟁이는 그야말로 몸이 재산이다. 오너야 건강이 좀 상해 일을 그만두더라도 회사가 남지만 월급쟁이는 건강을 잃어 일을 그만두면 병든 몸 외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CEO로 성공한 월급쟁이들이 일만큼 운동을 중시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