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페트병에 적힌 '아셉틱' 로고, 무슨 의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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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전]무균충전음료의 세계

음료수 페트병에 적힌 '아셉틱' 로고, 무슨 의미?


플라스틱은 적게 쓰고 열처리를 덜 해 음료의 맛은 살리는 새로운 방식의 음료 패키징이 주목받고 있다. 무균충전(Aseptic) 방식의 음료 패키징 기술이다. 상온에서 무균 상태로 음료를 담을 수 있어 패키징 이후 열 처리를 통한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음료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다. 기존 페트 대비 플라스틱 함량도 적어 친환경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무균충전음료는 지난 2007년 삼양패키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충전 방식이다. 기존 충전방식이 고온에서 충전하며 살균하는 것과 달리 상온에서 무균상태로 음료를 패키징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차나 곡물음료, 커피, 과일주스, 유제품 등의 음료에 널리 사용된다.



간편하게 젖꼭지만 끼워 섭취할 수 있는 액상분유도 무균충전 방식을 적용하면서 개발됐다. 물을 끓이고 분유를 타서 식혀 이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음료를 구매할 때 제품에 '아셉틱스'라는 로고가 있거나 '무균충전시스템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안내가 있으면 무균충전 방식으로 제조된 음료다. 일반 페트 대비 잘 구겨지고 더 투명한 게 특징이다.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일반 페트 음료와 무균충전음료 비중은 9대 1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음료업계와 패키징 업계에서 무균충전음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신규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무균충전음료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하는 곳은 삼양패키징과 동원시스템즈 두 곳이다. 대형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등도 무균충전 라인을 일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 4월 무균충전음료 라인 4호기를 증설해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간 6억병의 무균충전음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존 대비 33%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삼양패키징은 4호 라인 증설을 위해 약 552억원을 투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3일 강원도 횡성 무균충전음료 공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본생산에 돌입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 공장아 85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약 1억7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동원시스템즈는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연간 7억병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 무균충전음료 시장은 2014년 4억병에서 2016년 5억4000병, 지난해 7억2000병으로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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