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https://thumb.mt.co.kr/06/2019/10/2019102511292632020_1.jpg/dims/optimize/)
25일 오전 대법원에서 돌려보낸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열린 서울고법 법정에 627일만에 피고인으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81,200원 ▲400 +0.50%) 부회장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번 재판을 맡은 정준영 부장판사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1993년 당시 만 51세 이건희 총수는 낡고 썩은 관행을 버리고 사업의 질을 높이고자 이른바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위기를 과감한 혁신으로 극복했다"며 이같이 물어봐서다.
재판 시작 40여분 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판이 시작된 후 '인정신문'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재용입니다.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라고 말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공판 기일 날짜를 정할 때는 변호인들과 적극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https://thumb.mt.co.kr/06/2019/10/2019102511292632020_2.jpg/dims/optimize/)
재판정에 정적이 흘렀다. 이 부회장은 말없이 재판부를 응시했다. 표정에 직접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발언에 장내가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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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장판사가 "마지막으로 이재용 피고인에게 당부드린다"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정 부장판사는 "어떠한 재판결과에도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심리에 임해 달라. 심리 중에도 당당히 기업총수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의 '총수로서의 선언'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재판부를 응시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끝난 후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수고하셨다"며 차에 탔다.
이날 이 부회장의 법정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100여명 가까운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총 34석(입석 20석)뿐인 방청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이 부회장이 법원에 나타나자 시민들이 "이재용 화이팅" "이재용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https://thumb.mt.co.kr/06/2019/10/2019102511292632020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