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908곳의 시총은 1393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305조652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 56조5658억원 △삼성전자우 (63,500원 ▼400 -0.63%)(우선주) 34조675억원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25조8539억원 △셀트리온 (179,700원 ▲1,000 +0.56%) 25조218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성장을 멈춘 동안 애플은 무섭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애플 시총은 7439억달러(830조원)였는데, 올들어 주가가 70% 이상 오르면서 현재는 1조990억달러(1288조원)까지 커졌다. 코스피 시총과는 불과 8% 차이다.
지난 1월3일 142.19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243.18달러로 71% 상승했다.
아이폰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로 매 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신제품 '아이폰 11' 출시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다.
글로벌 시총 2위인 MS도 현재 1조561억달러(1238조원)로 코스피를 바짝 뒤쫓고 있다. 쇠락했던 MS를 다시 바꿔 놓은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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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성공적이었다. 2015년 182억달러였던 영업이익은 올해 430억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주가도 꾸준히 올라 지난해 말에는 애플을 제치고 16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주가는 101.57달러(지난해 말)에서 137.24달러(지난 23일)로 35% 올랐다.
애플과 MS가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동반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해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르면서 코스피가 저평가 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애플이나 MS처럼 시장 흐름을 바꾸는 혁신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의존도가 커 업황 변화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흐름이 좋으면 지수도 따라 오르지만 반도체 업황이 어려울때는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특례상장 등으로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